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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추천3

책리뷰 19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룰루밀러, 해외소설 좋은 과학이 할 일은 우리가 자연에 편리하게 그어놓은 선들 너머를 보려고 노력하는 것, 당신이 응시하는 모든 생물에게는 당신이 결코 이해하지 못할 복잡성이 있다는 사실을 아는 것이다. 룰루 밀러는 소설가라기보다는, 논픽션 작가이자 과학 저널리스트에 가깝다. 미국 공영 라디오 NPR의 과학 프로그램 Radiolab에서 오랫동안 활동하며, 과학적 사실을 인간의 감정과 신념, 실패의 이야기와 엮어 전달하는 데 탁월한 감각을 보여왔다. 그녀의 글은 언제나 ‘정답’을 제시하기보다, 인간이 왜 그 정답을 갈망하게 되었는지를 묻는 쪽에 가깝다.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밀러의 첫 책이자, 자신의 삶이 깊은 혼란에 빠졌던 시기에 쓰인 작품이다. 개인적 상실과 좌절 속에서 그녀는 질서와 완벽함을 맹렬히 믿었던 과학.. 2025. 12. 20.
책리뷰 13 《올리버 키터리지》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 누가 뭐래도 삶은 선물이라고. 나이가 들어간다는 것은 수많은 순간이 그저 찰나가 아니라 선물임을 아는 것이라고. 게다가 사람들이 연중 이맘때를 이렇게 열심히 기념하는 것은 또 얼마나 근사한 일인가. 사람들의 삶이 어떻든(그들이 지금 지나치는 이 집들 가운데에는 근심스러운 고민도 있으리란 걸 제인은 알고 있다), 그럼에도 삶이란 각기 나름의 방식으로 축하할 일임을 알기에 그들은 이맘때를 축하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오늘 제가 리뷰할 책은 좋아하는 소설 중 하나인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의 《올리버 키터리지》입니다. 저는 사실 반복해서 읽지는 못하는 타입의 사람인데요. 이 책은 무려 3번이나 읽었습니다.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정도의 분량과 문체라서 음악 듣듯이 읽었어요. 아, 이런 날은 이런 음악 듣고 싶다.. 2025. 12. 17.
책리뷰 12 《명예》 다니엘 켈만, 외국소설 아무것도 경험하지 못한 사람은 말하는 걸 즐기지만, 많은 걸 경험한 사람은 느닷없이 할 말이 없어지는 법이라고 몇 년 전에 어느 노의사가 말했다. 지난 포스팅 다니엘 켈만의 《세계를 재다》에 이어 오늘은 《명예》 책 리뷰입니다. 《세계를 재다》가 2005년에 쓰이고 《명예》는 4년 후, 2009년에 쓰였습니다. 2017년에 쓰인《틸》은 아직 읽어보지 못했습니다. 이 책도 곧 읽어보고 싶네요. 다니엘 켈만의 《명예》는 하나의 주인공을 따라가는 전통적 장편이라기보다, 서로 다른 인물들의 에피소드가 느슨하게 연결되며 점점 하나의 주제를 드러내는 연작소설에 가깝다. 9개의 다른 이야기가 묘하게 얽히 설켜 하나의 이야기를 만든다. 제목 그대로 핵심은 명예다. 더 정확히는 명예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현대 사회에.. 2025. 12.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