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aziergang1 책리뷰 16 《산책자》 로베르트 발저, 산문집 왜냐하면 이 아름다운 지상을 구성하는 모든 피조물과 사물들을 그냥 휙 지나쳐버리고, 미치광이 마냥 질주하면서 비참한 절망에서 달아나기라도 하는 것처럼 정신없이 앞으로만 내달리는 일에서 재미를 느끼는 심리를, 나는 절대 납득할 수 없으며 앞으로도 영영 납득하지 못할 것이기 때문이다. 사실 나는 고요를, 고요한 것을 사랑한다. 나는 검약과 절제를 사랑하고 모든 종류의 소란과 성급함을, 정말이지 마음속 깊숙이 혐오한다. 진실을 말했으면 더 이상 길게 설명할 필요는 없다. 스위스의 국민작가 로베르트 발저의 산책은 줄거리를 따라가는 작품이라기보다 걷는다는 행위가 한 인간의 사고와 감정, 그리고 사회적 역할을 어떻게 느슨하게 풀어놓는지 보여주는 산문적 소설이다. 독일어 원제 Der Spaziergang으로 191.. 2025. 12. 18.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