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를이야기하다1 책 리뷰 34 《이야기를 이야기하다》, 정유정, 글쓰기 정유정의 《이야기를 이야기하다》는 소설가 정유정이 자신의 창작 비밀을 체계적으로 풀어놓은 책이자, 이야기 쓰기의 본질을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작법서다. 그녀의 소설 《7년의 밤》을 재밌어서 후다닥 읽은 기억이 있다. 이 책은 흔한 요령 나열식 안내서가 아니라, 실제로 소설을 써온 작가의 몸과 감각에서 길어 올린 경험의 기록에 가깝다. 그래서 문장을 읽다 보면 ‘배운다’기보다 ‘이야기를 바라보는 눈’을 함께 훈련받는 느낌이 든다. 책에서 가장 인상적인 대목은 동사에 대한 집요한 태도다. 정유정은 수식어에 기대지 않고도 스스로 서 있을 수 있는 튼튼한 동사를 고르라고 말한다. ‘뛰다’ 대신 ‘내닫다’, ‘치닫다’, ‘쇄도하다’를 선택하면 ‘빨리’라는 부사가 필요 없어진다는 설명은 단순한 문장 기술을 넘어, .. 2025. 12. 29.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