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벨1 책 리뷰 22 《바벨》, 정용준, 한국소설 언어는 인간의 존재이자 고향이지만 말은 그것으로 튕겨 나온 날카로운 화살이고 집 떠난 탕자와도 같습니다 언젠가 오랜만에 한국을 방문했을 때, 아빠 서재에 꽂혀있던 정용준의 소설 《바벨》을 찾았다. 오래전 나의 형제가 샀던 책이다. 자녀들이 독립하여 집을 떠나고 한해 한해 지나면서 물건들이 조금씩 정리되지만, 아빠 서재의 책꽂이는 여전히 정리되지 못한 채 모든 세대를 아우르는, 우리가 아직 치우지 못한 흔적들로 엉켜있다. 이 책이 아직 여기 있었구나 - 하며 조금 읽다가 독일로 가져올 때 챙겨 왔다. 《바벨》은 언어와 존재, 인간의 인식에 대한 깊은 사유를 탐구하는 작품이다. 작품 속 인물들은 말과 언어를 단순한 의사소통의 도구가 아닌, 물리적 실체와도 같은 존재로 인식하며, 이를 통해 인간 내면의 모.. 2025. 12. 22.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