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소설1 책 리뷰 29 《애호가들》, 정영수, 한국소설, 단편소설 시간을 흘려보내면 미래가 아니라 과거가 온다는 말은 모순 같지만 사실이다. 원래 모든 미래는 과거를 품고 있는 법이니까. 정영수의 애호가들은 8개의 단편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읽고 나면 이상하게도 “여덟 편을 읽었다”기보다 “하나의 사유를 여덟 번 다른 각도로 비춰본 것 같다”는 감각이 남는다. 각 편의 사건은 서로 다르고 인물도 다르지만, 반복해서 돌아오는 질문들이 있다. 우리가 무엇을 애호하는지, 애호한다는 말이 얼마나 쉽게 취향의 깃발이 되면서 동시에 얼마나 자주 생의 공포를 가리는 천이 되는지. 그리고 변해야 하는 것들은 결국 변한다는, 어쩐지 너무 단순해서 더 무서운 사실. 오로지 작품 그 자체만이 스스로 고유하게 존재한다는 생각, 그래서 어떤 언어로 되어 있든 각 문장이 가리키는 의미는 하나일.. 2025. 12. 25.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