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종석1 책 리뷰 30 《불순한 언어가 아름답다: 고종석의 언어학 강의》, 고종석, 언어학, 인문서 세계는 연속적이지만, 언어는 불연속적이다.고종석의 《불순한 언어가 아름답다》는 언어학 “강의”라는 형식을 빌리지만, 사실은 언어를 통해 세계를 보는 방식 자체를 흔드는 책이다. 세계는 연속적이지만 언어는 불연속적이다. 세계는 끊김 없이 이어져 있는데, 우리는 말로 그것을 자른다. 이름을 붙이는 순간 사물은 경계를 얻고, 경계를 얻는 순간 우리는 그것을 ‘이것’과 ‘저것’으로 분단한다. 우리가 자연을 객관적으로 “본다”는 믿음은, 사실 모국어가 지령하는 대로 세계를 나누는 습관에 더 가깝다. 언어는 현실의 거울이 아니라 현실을 분할하는 칼날이다. 그러니 언어를 바꾸면 세계의 윤곽도 바뀐다. 이 책이 흥미로운 지점은, 언어의 분할이 추상적인 분류학으로 끝나지 않는다는 데 있다. 말의 경계는 곧 인간을 분류하.. 2025. 12. 25.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