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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리뷰 《시대예보: 핵개인의 시대》, 송길영, 변화 중심으로 본 핵개인의 등장, 인사이트: 데이터를 통한 사회 해석, 나답게 살기

by 팍초이 2025. 12. 16.

《시대예보: 핵개인의 시대》 표지

 

유튜브 세바시 인생질문이나 지식인사이트, 민음사 채널에서 송길영님 나온 편은 늘 챙겨봤습니다. 회의와 질문, 불이 난무하는 요즘같은 AI시대에 프롬프트를 잘 쓰는 방법보다는 전체적인 인사이트가 필요한 시기인 것 같습니다.

 

《시대예보: 핵개인의 시대》는 빅데이터 전문가 송길영이 변화하는 사회 구조 속에서 '개인'이 중심이 되는 흐름을 통찰력 있게 풀어낸 책입니다. 기존의 집단 중심 사고에서 벗어나, 개별적 삶과 정체성의 중요성이 부각되는 이 시대의 흐름을 섬세하게 분석하며, 독자에게 새로운 사고방식을 제안합니다.

변화 중심으로 본 핵개인의 등장

《시대예보: 핵개인의 시대》는 단순히 개인주의에 대해 말하는 책이 아닙니다. 송길영은 이 책에서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의 뿌리 깊은 변화 과정을 데이터 기반으로 설득력 있게 보여줍니다. 과거에는 ‘집단’이 정체성의 중심으로 가족, 학교, 회사 등 하나의 소속으로 개인의 위치가 결정되었다면 이제는 다릅니다. 개개인의 관심사, 가치관, 감정, 생활 패턴이 중심이 되어 사회가 재편되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기대하는 것은 당신만의 서사입니다. 당신이 그 일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그 기여가 얼마만큼 치열했는지

 

특히 저자는 디지털 기술의 발달과 SNS, 미디어 환경의 변화를 ‘핵개인’ 출현의 결정적 요인으로 설명합니다. 영국 카페에서 아르바이트하는 20대의 삶, 운동하는 50대 여성의 삶, 퇴직한 30대의 삶, 혼자 사는 30대 여성의 삶, 국제연애, 무언가를 배우는 60대의 삶, 경비원을 하며 글을 쓰는 삶 등 유튜브, 인스타그램, 틱톡 등을 통해 우리는 각자의 라이프스타일을 전시합니다. 말그대로 우리 모두가 컨텐츠가 될 수 있는 세상입니다. 그리고 집에 배달음식을 시켜 혼자 식탁에 앉아 핸드폰을 맞은 편에 세워두고 밥을 먹습니다. 이러한 풍경은 전세계적으로 누구에게나 공감이 되는 풍경일 것입니다. 이는 곧 '개인의 우주화'를 의미합니다. 즉, 모든 판단과 선택의 중심이 ‘나’가 되는 것입니다. 책에서는 이 흐름이 단순한 트렌드가 아니라 구조적이고 지속적인 변화라는 점을 강조합니다. 공동체 의식이 약화되면서 공감과 소통의 방식도 변화했습니다. 사회는 점점 더 세분화되고, 커뮤니케이션은 ‘맞춤형’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결국 나답게 살아야 한다고 말합니다.

인사이트: 데이터를 통한 사회 해석

《시대예보: 핵개인의 시대》에서 송길영은 방대한 데이터를 근거로 사회의 흐름을 읽어냅니다. 특히 광고, 마케팅, 미디어 산업에 오랫동안 몸담아 온 저자의 경험이 내용을 풍부하게 만듭니다. 저자는 데이터를 통해 사람들이 어떤 키워드에 반응하고, 무엇에 관심을 가지며, 어떤 콘텐츠에 몰입하는지를 보여줍니다. 그 예로, 과거에는 ‘가족’, ‘성공’, ‘희생’ 같은 단어가 주목받았지만, 최근에는 ‘나’, ‘자기관리’, ‘심리적 거리두기’ 같은 키워드가 더 자주 등장한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핵개인화의 대표적 증거로 보입니다. 책은 또한 현대인의 외로움, 불안, 단절감 같은 정서적 이슈도 놓치지 않습니다. 물론 데이터는 인간의 감정을 직접적으로 설명하지 않지만, 반복되는 행위와 선택 속에서 개인의 감정과 심리를 추론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나이`가 아니라 `나`입니다.

 

나답게 살기

 

독서 후에는 왠지 모르게 ‘더 나답게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국이라는 특수성은 한 가장으로, 딸로, 아들로 살아가는 삶을 가치있는 삶이라 제시합니다. 우리나라에서 당연한 덕으로 여겨지는 효도는 다른 문화권에서는 받아들여지기 어려운 덕목이 되기도 합니다. 서양 문화권의 노인들은 "우리 모두 독립적인 개인인데 왜 너가 나를 책임져?"하고 의아하게 생각한다는 겁니다. 개인보다는 공동체를 중요시하는 한국인에게 "이제 맘껏 네 자신을 뽐내봐"라고 말하는 시대가 등장했습니다. 우리는 정말로 핵개인으로 살아가게 될까요? 

 

《시대예보: 핵개인의 시대》는 사회의 거대한 흐름 안에서 변화의 시기, 자신의 위치를 찾고 싶은 모든 이들에게 추천하고 싶습니다. 단일민족, 단일화된 사회, 공동체를 중요시하는 사회에서 자란 우리는 이 시대가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는 말합니다.

 

오래 가고 함께 가는 공존의 전제는 타자화를 멈추는 것입니다.